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ylogic Jul 29. 2020

예전에는 폰트를 어떻게 판매했을까?

폰트 판매의 방법

글꼴을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한 것이 컴퓨터가 생기고 난 이후일까?


컴퓨터로 편집조판을 하기 시작한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그러나 최정호 선생이나 장봉선 선생이 글꼴을 만들어 팔던 시기는 1960년대이다. 

우리 회사의 글꼴 대부분을 만드신 김화복 선생이 최초로 한글 글꼴 관련 일을 시작한 것이 1969년이니 그때는 컴퓨터라는 기계를 구경도 하기 힘들었던 시절이다.


그럼 그때는 어떻게 폰트를 판매했을까?

사진식자판을 만들어 판매했었던 것은 이미 앞선 글에서 이야기했었다. 


그런데 그 당시에 수동 식자판을 판매하기 위해 잡지에 광고했던 자료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 글꼴이 필요한 업체에서 광고를 보고 연락을 하면, 해당 글자의 문자판을 판매하였다고 한다. 

사진에 보면 수량 또는 매수라고 하는 항목이 나온다. 이 수량이라고 하는 것은 해당 글꼴을 구성하고 있는 문자판의 개수이다. 


첫 번째 사진의 빅체의 경우 한문 15매, 한글 6매로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자의 경우는 10여 장 이상의 문자판으로 구성되어 있고,  한글 문자판은 대개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자판 하나에는 269자의 글자가 있었으니 완성자라고 해봐야 1,614자의 완성자를 가지고 있었으니 2,350인 현재의 완성형 글자 보다도 적은 글자 수를 가졌다.


필요에 따라 6장의 판 중 하나를 쪽자판이라고 하여 한글 낱자를 조합하여 찍을 수 있는 판을 포함 하였는데,  쪽자판을 이용하면 조합형 글꼴처럼 모든 글자들을 찍어낼 수 있었다. 

당시의 수동 식자 오퍼레이터는 첨단 기술자로 대접받았었고, 수동 식자기의 가격은 집 한 채 가격을 넘어서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상품의 광고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독자 여러분들에게 소개한다.

이전 12화 수동 식자판의 구성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